애플 "온라인 음악, 완전 DRM-Free 선언"

필 쉴러 애플 부사장, 6일 '맥월드' 기조연설에서 공식 발표

일반입력 :2009/01/07 10:11    수정: 2009/01/07 11:54

황치규 기자

애플이 아이튠스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서 판매하는 디지털 음악에 대해 디지털 저작권관리(DRM)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이른바'DRM-free'를 전면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아이튠스에서 구입한 음악을 애플 아이팟 MP3플레이어가 아닌 제품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의 필 쉴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맥월드 엑스포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4월까지 아이튠스에 있는 모든 디지털 음악을 DRM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주요 음반 업체들과 이미 협의했다면서 오늘부터 800만곡의 DRM-Free음악을 제공하고 이번 분기안에 모든 음악들을 DRM-free로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음반 회사들은 그동안 DRM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음악의 불법복제를 막아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07년 온라인 음악 시장에 뛰어든 아마존을 중심으로 DRM-Free 흐름이 확산됐고 애플의 이번 발표로 사실상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은 DRM-Free 중심으로 재편됐다.

애플의 이번 조치로 곡당 99센트로 유명한 아이튠스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 음반 업체들의 결정에 따라 곡당 69센트, 99센트, 1.29달러로 나눠진다.

음반 업체들은 그동안 애플을 상대로 디지털 음악 판매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해왔고 애플은 곡당 99센트 정책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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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 음악 서비스는 이제 3G 아이폰을 통해서도 쓸 수 있게 됐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아이튠스에서 DRM-Free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쉴러 부사장은 아이튠스 음악 서비스는 6년전 곡당 99센트에 디지털 음악 판매를 시작한 이후 60억곡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