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진통’, NHN ‘처방’은?

일반입력 :2009/01/04 17:56    수정: 2009/01/05 15:24

김태정 기자

NHN이 새해 야심차게 시작한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시작부터 몸살에 걸렸다. 뉴스캐스트의 불편함을 성토하는 누리꾼 원성이 줄을 잇고 있다.

뉴스캐스트는 36개 언론사들이 초기화면 뉴스박스를 직접 편집, 누리꾼들이 선택해 볼 수 있게 한 서비스. 뉴스를 클릭하면 네이버 섹션이 아닌 해당 원문 페이지로 직접 연결, 언론사에 적지 않은 트래픽을 돌려주는 구조다.

■뉴스캐스트 불만사항 줄이어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만 사항은 다양하다. 우선 뉴스를 보려고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하는게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도배'(?) 소리까지 듣는 언론사 사이트 광고를 봐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댓글을 달려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 로그인해야 한다는 것도 불만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에 댓글을 다는 재미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의 날선 비판은 계속된다.

언론사가 자체 편집한 뉴스박스가 뜨니 네이버가 제공하던 긴급 속보는 볼 수 없다는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NHN은 뉴스박스 상단에 연합뉴스 한줄 속보창을 띄웠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던 네이버 뉴스가 그립다는 반응이 많다.

뉴스캐스트 시작 후 네이버 고객게시판에는 초기화면을 원상복구 시켜라, 불편해서 다른 포털로 떠나겠다와 같은 불만 가득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초기화면 뉴스 트래픽이란 혜택을 해당 언론사에 넘겨주는 '특단의 카드'를 내세워 사이트를 개편한 NHN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반응들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네이버 뉴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맞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는 한참 처져있지만 뉴스 페이지뷰는 네이버에 앞서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3월 오픈할 포털 '네이트'에 완전실명제와 이슈별 페이지 구성 등에 기반한 뉴스서비스를 준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NHN 시간이 해결해 줄 것

뉴스캐스트에 대한 냉소적 반응에 NHN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또 '시간'이란 처방전을 제시했다. 당장은 익숙하지 않아도 선호하는 언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뉴스캐스트의 장점이 곧 가시화될 것이란 입장이다.

불만 섞인 반응에 묻힌 감이 있지만 뉴스캐스트가 신선하고 마음에 든다는 누리꾼 응원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HN 관계자는 건물 '평수'를 '평방미터'로 바꿨을 때도 처음엔 진통이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며 뉴스캐스트 역시 시간이 지나면 누리꾼들이 자연스레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NHN은 뉴스캐스트에 따른 트래픽 저하 문제에 대해서도 무덤덤하다. 이미 각오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NHN은 지난해부터 뉴스 트래픽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NHN 관계자는 언론사 뉴스를 이용한 트래픽 경쟁에는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며 뉴스를 전달하는 정보 플랫폼 기능에 충실하면서 누리꾼 입맛에 맞는 포털 기능들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