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시장, 궈메이 황광위 회장 체포로 ‘흔들’

일반입력 :2008/11/27 16:21

류준영 기자 기자

중국 가전유통시장이 궈메이전기(國美電器, GOME Electrical Appliances)그룹 황광위(黃光裕·39) 회장 체포로 흔들리고 있다.

베이징 공안당국이 지난 17일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전기 그룹 황광위 회장을 주가조작 혐의로 전격 체포함에 따라 궈메이에 전자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가전업체들 사이에 큰 동요가 일고 있는 것이다. 황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종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궈메이의 경영 향방은 물론 중국 가전시장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내 가전업체뿐 만아니라 중국 진출 해외가전업체들은 제품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궈메이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황 회장에 대한 공안당국의 조사를 예의 주시하고, 구속에 따른 향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궈메이는 25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궈메이는 하이얼 창홍, 콩카 등 중국 대형 가전업체들과의 제휴 관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삼성전자, 하이얼 등 일부 가전업체들이 이미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궈메이측에 전달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궈메이는 이날 성명서에서 하이얼, 스카이워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지원과 오랜 제휴관계를 강조하고, 다른 가전업체들과의 제휴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궈메이는 시장 불안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앞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국가전시장에서는 이미 가전업체들이 리스크 관리를 시작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산하 자회사에 궈메이 납품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며, 일부 가전업체는 거래조건을 현금으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일본 샤프는 24일 궈메이를 방문해 새로운 제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궈메이 회장은 중국 최고 갑부로 주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전기는 중국 280개 도시에 1,200여개의 가전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