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애저, '헤일스톰'서 배우고 '구글앱스'를 노리다

일반입력 :2008/11/11 09:21

Ina Fried(CNET News)=정리 박효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7년 전 클라우드컴퓨팅 운영체제(OS) ‘헤일스톰’을 제안했을 때 시장은 비난으로 들끓었다. 그러나 헤일스톰 개념을 많이 빌린 ‘윈도애저’에 대해서는 개발자들의 불안이 많이 줄었다.

MS는 윈도애저를 통해 OS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및 정보가 쌓이는 서버도 관리한다. 윈도애저는 ‘헤일스톰’보다 관리 분야가 넓어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불만이 적을까?

일단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MS가 헤일스톰을 소개한 2001년에 비해 구글 등 웹기반 기업들의 부상으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

이에 대해 피터 오켈리 애널리스트는 “(2001년) 당시, MS는 ‘자바’와 오픈소스SW에 있어 ‘악의 제국’이었다”며 “MS 개발코드명 ‘헤일스톰’까지도 불안함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우박까지도 뿌리는 폭풍우’란 뜻을 가진 ‘헤일스톰(Hailstorm)이 개발자들로 하여금 ‘나의 뜰을 파괴하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한 업계 인식도 훨씬 좋아졌다. 기업들은 자사 정보를 굳이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이전보다 거부감을 덜 느낀다. 오켈리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닷컴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깬 주인공”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빗 트레드웰 MS 부사장도 윈도애저 전략은 헤일스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헤일스톰은 시기상조일 수 있었지만 결국 그 방향은 옳았다”며 “MS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헤일스톰에서 MS는 고객과의 관계를 소유하는데 집착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독선’을 버리고 ‘오픈ID’와도 제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MS는 여전히 대기업이지만 이제 유일한 대기업은 아니다.

오켈리 애널리스트는 MS가 헤일스톰에서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구글이 훨씬 대담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구글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며 “세계의 정보를 모두 정리하는 것이고 사람은 세계 정보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안과 신뢰성

윈도애저에서 데이터는 MS 데이터센터에 들어가지만 암호화가 가능하다. 암호화외에 다른 대책을 강구할 수도 있다.

트랜스퍼펙트의 조던 일링튼 법률 기술 담당 부사장은 윈도애저에서는 기업이 데이터 보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은 서버에서 데이터를 암호화해 MS 네트워크로 송신한 뒤 클라이언트로 해독할 수 있다는 것.

그는 “MS에 실제 데이터를 호스팅하는게 아니라 데이터 전달에 이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은 대기업들이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에서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는 사이버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컴퓨팅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도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윈도애저가 아직 커뮤니티 프리뷰 상태라는 점이다. 기업들은 실제로 업무에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트하기 전에 검토할 만한 시간이 있는 셈이다.

E러닝 소프트웨어 관리서비스 제공업체 오퍼리텔코퍼레이션의 트로이 패럴 솔루션 아키텍트는 “아직도 사람들이 MS에 불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그 규모 때문”이라며 “구글 역시 ‘구글앱스’와 같은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호스트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레이 오지 MS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도 최근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신뢰가 문제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MS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 구글과의 경쟁에서 신뢰성에선 앞선다고 생각한다. 오지는 “클라우드컴퓨팅은 결국 서비스 제공 업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윈도애저의 신뢰성에 힘을 실어주는 외부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 업체 톨란의 알베르토 라미레즈 개발자는 “이용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MS에 보여지는 일은 절대 없다”며 “정보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양측에서 암호화할 수 있고 단지 애저를 통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즈 개발자는 또 경기악화에 따른 제약이 많은 지금이 오히려 MS에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애저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IT부문은 축소하고 있지만 애저에는 IT담당자도 서버 설치도 필요없고, 보안 관리의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