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개방형 휴대전화 연맹(OHA)」과 자바의 관계는?

일반입력 :2007/11/07 11:52

Dan Farber & Larry Dignan

구글의 "개방형 휴대전화 연맹(OHP: Open Handset Alliance)" 소식이 알려진 직후 썬의 조나단 슈워츠 CEO는 "구글, 레드햇, 그리고 자바 커뮤니티,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슈워츠는 이 글에서 OHA가 첫 선을 보인 플랫폼, "안드로이드(Android)"를 "새로운 자바/리눅스 휴대폰 플랫폼"으로 규정지었다. 슈워츠의 글은 다음과 같았다."이번 연맹 구축을 환영하는 썬의 모든 직원들을 대표하여, 구글의 새로운 자바/리눅스 휴대폰 플랫폼 안드로이드 출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또한 썬이 안드로이드의 개발자 환경 구축에 기여할 최초의 플랫폼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길 바라며, 우리의 넷빈즈(NetBeans) 모바일 기기용 개발자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자바 기반 플랫폼의 개발자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바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나는 구글과 개방형 휴대전화 연맹이 관련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고 있고,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오늘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 전체에게 매우 유쾌한 날이다. 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두 무료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인 자바와 리눅스가 서로 손을 잡은 날이기 때문이다."이번 구글의 움직임을 좀더 흥미로운 관점에서 지켜보려는 목적으로 블로그는 OHA 관련 소식과 더불어 레드햇의 "오픈JDK" 관련 소식 또한 함께 게재했다. 그런데 분명 레드햇의 소식은 썬에 긍정적인 기사임이 분명하지만, 사실 구글과 OHA 관련 소식에서는 썬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슈워츠가 게재한 글을 보면 OHA와 구글에 대한 칭찬 일색이지만, 그 내면에 알 수 없는 이면적인 의미가 숨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썬은 OHA에 참여한 34개 협력사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고(슈워츠의 논조를 비춰보았을 때 상당히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OHA에 대한 보도 중 99%는 자바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는 상태다. 슈워츠가 게재한 글을 본 블로거들 또한 이와 비슷한 의문점을 던졌다.에나이엘"왜 썬은 OHA 협력사가 아닌지? 구글이 "자바FX모바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협력사가 되길 거부한 것인가?"자바FX(JavaFX)는 어도비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바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으로 휴대폰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는) RIA 시스템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자바의 파생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애덤 켈"개방형 휴대전화 연맹에 대한 설명 중에 자바와 관련된 부분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자바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다. 도대체 자바는 어디에 있는 건지?""자바가 OHA의 일원이 된다는 소식은 OHA 공식 웹사이트나 다른 기술 소식 관련 사이트들을 뒤져봐도 찾아 볼 수 없다. 또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썬 관계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자바가 구글의 새로운 휴대전화 연맹에 참여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블로거들의 지적에 대해 슈워츠는 자신의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미구엘 헬프트와 존 마코프가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OHA 관련 기사에서 복잡한 현재 상황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얻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44세의 베테랑 디자이너이자 현 구글 모바일 플랫폼 책임자인 앤디 루빈은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리눅스 운영 체제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즉, 개발자들이 독립적인 웹 서비스들과 연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접목시킬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다."그렇다. 자바는 확실히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왜 썬은 OHA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다른 협력업체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이 추측이 틀릴 수도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오픈 소스 라이선스로 아파치(Apache) 라이선스 버전 2를 선택했다. 지난 수년 간 썬이 진행해온 오픈 소싱 작업에서 아파치 계열의 라이선스는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반면에 썬으로부터 자바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하던 기업들(IBM 등)은 반대로 아파치 계열의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해 왔다. 즉, 썬 입장에서는 아파치 라이선스가 약간의 눈엣가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구글이 아파치 v2 라이선스를 선택했다는 의미는, 현존하는 아파치 라이선스 기반 코드 셋에 파생된 형태로 플랫폼을 구성했거나 독자적인 창조력을 발휘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썬이 오픈 소스로 공개한 자바(즉, 모바일 서비스용 자바인 JME)의 소스코드는 GPL v2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은 아파치 v2 라이선스와 GPL v3 간의 호환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JME가 라이선스 받은 GPL v2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그럼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한 가지 가능성으로 썬이 GPL v3로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점점 옮길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를 구글에게 사전 공개한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GPL v3와 아파치 v2간의 호환성을 고려했을 때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핵심 부분들을 JME 소스 코드에 의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 라이선스 변경에 대한 썬의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이다. OHA에 대한 썬의 우호적인 입장은 리치 그린 소프트웨어 수석 부회장이 배포한 성명을 통해서도 드러난다."우리는 구글이 세계 최고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자바를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하나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OHA에서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와 프레임워크들이 오픈 소스 업계 전반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 유지를 통해 자바 플랫폼을 구글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 이와 더불어 썬과 넷빈즈 커뮤니티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넷빈즈가 많은 모바일 플랫폼 및 표준 개발,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은 성명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프레임워크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늘날 자바 개발자들이(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주요 프레임워크라 간주할 수 있는 에디션은 총 3가지, 모바일(JME), 스탠더드(JSE), 그리고 엔터프라이즈(JEE)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그린의 발언에 따르면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이들 프레임워크에 구애받지 않는 독자적인 형태로 개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가정이 사실이라면,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우선 구글이 자체 개발한 자바일 경우, 구글은 소스 코드를 그 어떤 제약에도 구애 받지 않고 라이선스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오픈 소스"라는 정의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소스 코드의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지 "자바"라는 브랜드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기존의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곧 이에 맞는 자바 테스트 호환성 킷(TCK)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 그렇기 때문에 구글이 개발한 자바 설계 내역에 대한 호환성 여부는 이슈가 될 수 없다. 심지어 구글은 자체 TCK를 제작하여,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실행될 목적으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들에 이를 적용, 호환성 여부를 점검할 수도 있다.구글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용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를 독창적으로 구축한다 하더라도 최초라는 이름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하게 보면 자바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JME, JSE, 또는 JEE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가상 컴퓨터 아키텍처를 개발한 기업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APEX 플랫폼이 그 중 하나. 독창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바를 기반으로 만들었고, 자바 개발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만약 구글이 아파치 오픈 소스 라이선스 v2 아래 새로운 자바 기반 휴대전화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휴대전화용 자바 플랫폼 간의 경쟁이 불가피해 진다. 자바 커뮤니티 내에서 두 개의 휴대 전화용 플랫폼이 일종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썬은 대형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 기업인 구글이 모바일 자바에 주목한다는 사실 자체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구글만큼 쉽게 다른 경쟁이나 마찰 없이 특정 플랫폼을 소비자들에게 정착시킬 수 있는 기업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구글과 같이 각종 자원과 더불어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썬은 개발자 툴 부문에서의 이익 창출 효과를 크게 보는 것 같다. 구글이 사업에 뛰어들면 썬은 단순히 넷빈즈 통합 개발 환경 툴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해 주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썬은 넷빈즈의 영원한 라이벌 이클립스 재단의 견제를 뿌리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클립스가 이런 기회를 그냥 보고 지나칠 리 없다). 이와 더불어 개발자 커뮤니티는 (썬의 향후 사업 전개 방향과는 무관하게) 라이선스 현황의 재조정을 바라고 있다. 라이선스 재조정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어야 할 이슈이다. @

O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