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코어2듀오(Core 2 Duo)' 데스크탑 CPU 계열 제품을 발표했다.
새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직접 조립할 계획이라면, 인텔이 새로 출시한 코어2듀오 칩을 내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코어2듀오 칩은 시중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톱 칩일 뿐만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고 성능 효율도 가장 뛰어난 칩이다. 이 새로운 칩이 달갑지 않은 사람은 더 이상 최고의 데스크톱 CPU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된 AMD직원들 밖에 없을 것이다.
다섯 가지 코어2듀오 칩 중 2개는 이미 정식 리뷰에서 다뤘다(CNET.COM 참조).
이번 리뷰에서는 한단계 아래 수준의 칩인 '2.67GHz 코어2듀오 E6700(가격: 530달러)'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익스트림 X6800 칩이 새로운 제품군 중에선 속도가 가장 빠를지 모르지만, 가격 대비 성능면에선 E6700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어2듀오 E6700은 AMD의 주력인 '애슬론 64 FX-62(가격: 1,031달러)'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이며 성능은 더 빠르지 않아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한달 전에 블로그포스트(blog post)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것처럼, 코어2듀오는 인텔의 다음 세대를 대표한 제품이다. 이 칩은 펜티엄4 이후 모든 설계의 기본틀이었던 넷버스트(NetBurst) 아키텍처를 사용하지 않는 최초의 데스크톱 칩 계열에 속한다.
코어2듀오는 그 대신 소위 코어 아키텍처라는 것을 사용한다(지난 1월에 출시된 인텔의 '코어 듀오' 및 '코어 솔로' 랩탑 칩과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코어2듀오 칩이 클럭 속도가 더 낮은데도 과거의 듀얼 코어 '펜티엄 D 900 시리즈' 칩보다 더 빠른 이유는 코어 아키텍처가 개선됐기 때문.
'코어 2 익스트림 X6800 칩', '코어2듀오 E6700' 및 '코어 2 E6600(가격: 316달러)'는 인텔의 새 제품군에서 제일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어 아키텍처 유사성의 폭이 더 넓을 뿐만 아니라 전부 통합 L2캐시가 4MB이다.
코어2듀오 계열에서 보급형 제품에 속하는 E6400(가격: 224달러)와 E6300(가격: 183달러)은 통합 L2 캐시가 2MB이다. 이 점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이미 충분히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길게 다루지 않겠다. 다만, 요점은 코어2듀오 칩의 강점은 단순히 한 가지 기능이 아니라 칩 전체에 구현된 여러가지 설계 개선과 데이터 전송 방식 때문에 성능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필자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에선 이런 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프로그램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을 사용하여 실시한 테스트에서, E6700 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익스트림 X6800 칩 밖에 없었다.
2.6GHz 애슬론 64 FX-62에 비해 E6700은 Half-Life 2에서 초당 60프레임 더 빨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테스트는 20초나 빨리 끝냈다. 그리고 포토샵 테스트에서는 39초 차로 승리를 거뒀다. 아이튠즈 테스트와 멀티태스킹 테스트에서는 E6700이 FX-62에 각각 2초와 3초 뒤졌다.
다시 말해 시스템에 코어2듀오 E6700을 내장하면 게임을 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으며 작업은 더 빨리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AMD에서 내놓은 최고의 제품보다 더 나은 컴퓨팅 환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돈은 더 적게 든다.
하지만 코어2듀오는 성능을 배제하더라도 할 이야기가 많다. 새로운 칩의 주요 특징 하나는 '전력 효율성'이다.
필자가 발견한 사실은 열 설계 소비전력, 즉 TDP라고 하는 숫자에 근거한 것. TPD는 AMD와 인텔이 각 칩에 필요한 전력 및 발산시켜야 하는 열의 양을 판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 벤더나 여러 PC 하드웨어 제조업체에게 알려주는 숫자다.
인텔에서 마지막으로 내놓은 듀어 코어 데스크탑 칩인 '펜티엄D 900s'의 경우 TPD 등급이 95와트에서 130와트 사이였다. 하지만 코어2듀오 설계에는 인텔의 노트북 칩에서 사용하는 전력 관리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전력이 훨씬 더 여유가 있다.
'코어 2 익스트림 X6800'의 TPD는 거의 65와트 정도인 반면 익스트림 칩 자체는 겨우 75와트다.
AMD는 하드웨어 파트너에게 자체 개발한 애슬론 64 X2 칩의 TPD가 89와트에서 110와트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라고 알려준다(물론, 절전형 애슬론 64 X2 제품과 소형 폼팩터 애슬론 64 X2 제품의 경우 각각 65와트와 35와트이지만 아직 물량 면에서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과거에 팬 제조업체들에게 TPD 등급을 잘못 알려줘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펜티엄D 칩용 팬이 칩을 제대로 냉각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소음이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필자들이 리뷰한 '팔콘 노스웨스트 마크 V(Falcon Northwest Mach V) 데스크톱'에서는 바로 그 쿨러 부품을 사용했다. 이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때까지는 인텔이 알려준 스펙이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것에 어느 정도로 일치하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팔콘과 같이 성능에 예민한 업체가 표준 문제가 있는 냉각 하드웨어를 보냈다는 사실은 인텔이 과거에 있었던 문제에 유의하여 해결했음을 시사한다.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코어2듀오가 나오면서 PC 벤더들이 크기가 더 작으면서도 성능은 뒤지지 않는 PC를 설계하기가 더 수월해졌음을 의미한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도 없고 덩치가 큰 전원공급 장치와 힛싱크를 마련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PC는 쿨러 부품이 시스템 팬을 많이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하게 가동될 것이다.
이것은 열로 인한 손상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된다. 부품이 점점 뜨거워지면,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TPD가 낮을수록 PC 및 PC 관련 부품에게는 더 좋다.
PC 관련 부품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텔 기반 PC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때 더 수월해졌다. 코어2듀오 칩은 펜티엄D 900 시리즈와 동일한 소켓 LGA775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므로 965 칩셋을 사용하는 인텔 마더보드에선 코어2듀오와 그래픽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칩셋에서 듀얼 그래픽 모드로 구성하여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인텔 975 칩셋은 ATI의 'CrossFire tech'만 지원하므로 SLI를 실행하려면 Nvidia의 NForce 500 for Intel 시리즈 마더보드가 필요하다.
AMD의 입장에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먹구름이 낀 상태. 한 대의 PC에서 두 개의 애슬론 64 FX-62를 실행할 수 있는 AMD의 소위 4x4 설계는 순수하게 성능만 보면 단일 코어 2 익스트림 X6800을 능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4x4 설계의 구체적인 기능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없지만, 애슬론 64 FX-62 하나의 가격은 1,031달러 정도이므로 두 개면 칩만 2,000달러 선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마더보드, 케이스 크기, 그리고 PC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냉각 하드웨어는 제외한 가격이다. AMD는 이달에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데스크톱 상품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인텔의 기술이 더 뛰어나다.
테스트 시스템 구성:
AMD 테스트 시스템
Asus M2N32-SLI Deluxe 마더보드, Nvidia Nforce 590 SLI 칩셋, Corsair 1,024MB DDR2 SDRAM 1,066MHz, 512MB Nvidia GeForce 7900GTX (PCIe), WDC WD740GD-00FLA2 74GB 10,000rpm SATA, Windows XP Professional SP2, PC 전원 및 냉각용1Kw 전원공급장치
Intel 테스트 시스템
Intel Desktop Board D975XBX, Intel 975X 칩셋, Corsair 1,024MB DDR2 SDRAM 667MHz, 512MB Nvidia GeForce 7900GTX (PCIe), WDC WD740GD-00FLA2 74GB 10,000rpm SATA, Windows XP Professional SP2, PC 전원 및 냉각용 1Kw 전원공급장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