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번호이동 010만 허용「번호 통합 정책 강력 추진」

일반입력 :2006/04/17 21:05

임윤규·김응열 기자

정보통신부가 2세대(G)에서 3G로의 번호이동을 010 번호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010 번호 통합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010만 허용할 경우 정통부의 올해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3G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010 번호 통합 정책이 3G시장 활성화에 앞선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함께 통신 산업 규제의 틀이 경쟁 활성화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과 맞물려, SK텔레콤의 011 브랜드가 2G 시장에서 지니고 있던 지배력이 3G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 선·후발 사업자 간 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010 통합 가속화이번 결정에는 010 번호 통합 정책이 성과를 거두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통 3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010 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8%인 1490만 명으로,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618만 명, KTF가 546만 명, LG텔레콤은 326만 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010 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가 전체 이통 가입자의 50% 이상, 오는 2008년에는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이처럼 010 번호 통합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3G 활성화를 위해 010 번호 통합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없다는 게 정통부의 판단이다.일부에서는 3G로의 번호이동을 010만 허용할 경우 3G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3G 서비스만의 특별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번호를 버리면서까지 3G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가입할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3G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사업자들의 몫이며, 1500만 명에 이르는 010 가입자를 대상으로 3G를 유도하더라도 활성화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정통부는 기존 2G에서의 010 번호 통합과 관련, 전체 가입자의 80% 가량이 010 번호를 사용하는 오는 2008년경 강제 통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결정으로 010 번호 통합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3G 번호이동 어떻게?우선 2G에서 3G로 번호이동이 허용되는 고객은 010 번호만 된다. 이외에 011, 016, 017, 018, 019 번호 이용 고객들은 기존 번호를 버리고, 010 3G로 신규 가입해야 한다.문제는 2G와 3G가 서로 역무가 달라, 010 가입자가 3G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전산적으로는 '해지 후 재가입' 절차를 밟게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사용자들이 가입비를 다시 내야 하며, 기존의 멤버십이나 포인트 혜택도 승계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마일리지 등의 혜택은 사업자의 정책에 따라 승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이와 관련 정통부는 3G 활성화 차원에서 010 가입자의 3G 번호 이동 시 가입비를 면제하고 각종 혜택을 그대로 승계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가입비를 면제하기로 결정했으며, KTF 등은 검토중이다.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며 "조만간 사업자들과 함께 2G→3G 번호이동을 위한 전산 시스템 개선이나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번호이동관리시스템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관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