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앰프에 드리워진「어두운 그림자」

일반입력 :2004/11/20 00:52

Jim Hu

인기 소프트웨어인 ‘윈앰프 미디어 플레이어’ 최초 개발사인 널소프트는 AOL에 편입되면서 업계에서 모습을 감추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내부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존폐위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윈앰프의 주요 개발자들이 널소프트를 떠나고 있다. 지난 1999년 회사를 1억 달러에 AOL에 매각한 저스틴 프랭크를 비롯해 핵심 개발자인 톰 페퍼나 프란시스 개스털루, 크리스토퍼 티배루 등도 그 뒤를 따랐다. 현재 널소프트의 다른 핵심 맴버인 스티브 게디키안도 널소프트를 떠나 애플 컴퓨터로 입사했다. 게디키안이 떠남으로써 윈앰프의 어두운 미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윈앰프가 미디어 플레이어의 선구자격인 소프트웨어 임에도 불구하고 합병후 몇 년 동안 AOL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IT업체들에게 음악과 동영상은 주요 비즈니스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컴퓨터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또 다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AOL의 경우 윈앰프 사용자가 줄면서 오히려 이 분야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인재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윈앰프의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한 개발자는 말했다. AOL은 윈앰프를 인수하긴 했지만 이후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9년 AOL이 인수한 네스케이프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그 분야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MS와 리얼네트웍스와 같은 거대한 경쟁자들이 자체 소프트웨어를 내놓음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바뀌는 신세가 됐다. AOL의 대변인 앤 버카트는 이메일을 통해 자사는 현재 윈앰프에 집중하고 있으며 달마다 500만의 신규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6만개의 프리미엄 버전이 팔렸다고 전했다. 게디키안은 마지막으로 젊은 감각의 최첨단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만들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AOL 고위간부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지난 달 게디키안은 자신의 웹로그에 이제 윈앰프와 결별할 뜻을 밝혔다. 이 글에서 게디키안은 그의 후원자들에게 애정과 감사의 뜻을 밝혔으며 자신의 팀에 대한 지난 몇 년에 걸쳐 자신이 속한 개발팀과 윈앰프에 대한 AOL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전했다.그는 "우리는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요청했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국 우리는 지쳤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나도 더 이상 윈앰프에 긍정적인 충격을 만들만한 어떠한 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블로그에 적고 있다. 인수합병이후 널소프트팀은 독립적으로 운영됐으며 그 영향력 또한 대단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포트레오 힐 인근에 다락방에서 사무실을 꾸몄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소로 바뀌어 AOL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야망을 이루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제품들로 스트리밍 미디어를 향상시켜주는 울트라복스(Ultravox)와 스트리밍 오디오, NSA와 NSV 라는 비디오 포맷 등이 있다. AOL의 자체 미디어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도중에도 널소프트는 윈앰프의 개발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윈앰프 개발자들은 제품을 철저히 분석해 지난 2002년 윈앰프3을 발표했다. 개발진은 이를 위해 '와사비'라는 고유한 프로그램언어를 새로 만들었다. 널소프트팀 엔지니어들은 와사비를 이용해 일반사용자를 위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를 원했지만 이것은 너무 거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널소프트는 윈앰프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시도를 단행했다.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와는 달리 쓸데없는 기능들을 대폭 줄이고 오리지널 버전과 흡사한 업데이트된 윈앰프 5.0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개발팀은 AOL의 부사장인 테드 레온시스등의 고위간부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널소프트만의 가지고 있던 성향들이 퇴색되기 시작했다. 20살 나이에 윈앰프를 처음 개발한 프랭크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했으며 경영진들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는 지난 2000년 그누텔라(Gnutella)를 2000년에 내놓았지만 이것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용자들이 냅스터가 미음반협회와의 저작권 분쟁이 절정에 이를 당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지털 음악 파일을 교환했기 때문이다. AOL은 그누텔라를 철수시켰으나 이 프로그램을 이전에 다운받은 많은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해 자체적인 파일교환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랭크는 AOL의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의 배너광고와 소리 파장 경향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했으며 2003년에는 개인 파일 교환자가 그룹을 형성하도록 해주는 웨이스트(Waste)를 발표하기도 했다. AOL은 재빨리 두 가지 제품을 자신들의 제품군에 포함시켜 버렸으며 이는 프랭크측의 큰 반발을 샀다. 결국 프랭크는 지난 1월 AOL을 나왔다. 프랭크는 당시 실시간 메신저를 통해 "이것은 일종의 애증관계와 같다"며 "좋은 점은 친구들과 내가 흥미있어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고 나쁜 점은 미국 기업들의 프로세서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