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선「블로그가 뜬다」

일반입력 :2003/03/11 00:00

최지영 기자

기존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도 아니다.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사이트가 뜨고 있다. 바로 '블로그'다. 개인 홈페이지보다 훨씬 만들기 쉽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 이미 외국에선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에서도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블로그란 무엇인가블로그(blog)는 영어로 웹(web)과 로그(log)를 합친 말로 '인터넷 일기'또는 '인터넷 항해일지'라는 뜻이다.1997년 미국의 존 바거(www.robotwisdom.com)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올린 글이 맨 위로 올라가는 일지 방식이라 웹로그라는 이름이 붙었다.몇번의 클릭만으로 만들 수 있고, 웹 게시판과 개인 홈페이지, 커뮤니티 기능이 혼합돼 있다는 점이 기존의 다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수단과의 차이점이다.블로그를 만드는 네티즌들을 '블로거'라고 부른다. 블로거들은 짤막짤막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에 수시로 올릴 수 있다. 올리는 내용은 순전히 블로거 마음대로다. 개인 신변잡기를 올릴 수도,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을 펼쳐놓을 수도 있다.기존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특정 주제별로 모인 것과는 달리 블로거가 정한 대로 자유롭게 내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블로그들 사이에 구독과 링크 기능이 있어 블로그 사용자끼리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미국에선 처음에 온라인 개인 일기장으로 시작해 이젠 나름대로 사회현상을 전달하는 '1인 미디어''뉴스 게릴라'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작가 또는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블로그 사이트(www.blogger.com)의 경우 지난 1월 한달에만 4만1000여명이 가입,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앤드루 설리번이란 블로거는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한 지 33분 만에 1천 단어 분량의 분석기사를 자신의 블로그(www.andrewsullivan.com)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국내에서도 인기국내에도 블로거들을 서로 묶어주고 쉽게 블로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 유학생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2001년 만든 비영리단체 WIK(웹로그인코리아(http://wik.ne.kr)는 국내 최초의 블로그 사용자 모임이다.블로그 인구가 거의 없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120여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지난해 11월 에이블클릭이란 회사가 만든 블로그 사이트(http://www.blog.co.kr)에는 5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블로그인닷컴도 지난달 블로그 사이트(http://www.blogin.com)를 개설, 네티즌들의 블로깅을 도와주고 있다. 에이블클릭의 경우 '링블로그''커플블로그'등 각종 네트워킹 기능을 이용, 블로거들을 서로 묶어주고 있다. 글이 업데이트되는 블로그 사이트들이 장르별로 나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블로그인닷컴은 깔끔하고 쉬운 디자인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글이 업데이트된 블로그 사이트와 새로 생긴 블로그 사이트들을 나눠놔 다른 사람의 사이트에 들어가 서핑하고 반응을 남겨놓을 수 있다.블로그인닷컴 박성호 사장은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블로그는 매우 쉬워 대학생이나 20~30대 주부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블로그 어떻게 만드나지금까지의 개인 홈페이지는 '나모웹에디터'나 '드림위버'같은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사용법을 알아야 만들 수 있었다.이와 달리 블로그는 만들기가 매우 쉬운 것이 최대 장점이다. 블로그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고 몇가지 선택사항만 기입하면 자신만의 블로그 사이트가 생긴다.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음악 등도 간단히 올릴 수 있다. 그림, 사진을 입력하고 싶은 곳을 클릭하고 자신의 하드에서 불러오면 된다.국내 블로그 관련 사이트들은 한 블로그당 5MB 정도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블로그인닷컴은 조만간 150MB급 용량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라 동영상처럼 큰 파일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에이블클릭도 그림판 기능이나 추가 파일 용량을 '프리미엄'급으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